이제 패키지 디자인 시안 작업을 시작했다.
디자인하기 전에 패키지 구성품의 용어 통일이 필요하다.
박스 하나만 디자인하면 되는 제품이면 상관없는데, 블렌드 티는 박스 안에 비닐 파우치 안에 티백이 들어가고, 블렌드 티 5종이 함께 들어가 있는 선물세트도 있어서 각각의 용어를 통일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 시 헷갈리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똑같은 상자를 "단상자", "소박스", "개별 박스" 등 여러 가지로 부르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자주 생긴다. 이 세상엔 생각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걸 느낌.
패키지 구성품 용어 통일

브랜드 "카페 더 헤아림"이 가진 키워드인 여유, 마음챙김, 위로가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 시안을 작업했다.
A안 : 블렌드 티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티타임

여유로운 티타임을 표현하였다. 각 블렌드 티에 어울리는 잔 모양에 차가 담겨있는 모습이 담긴 디자인. 심플하고 심플하고 정적인 레이아웃(top view)을 통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나머지 면에도 차분한 느낌을 주기 위해 다양한 색상을 사용은 지양하였다. 아직 제품 표기사항이 완성되기 전이라서 다른 제품에 표기된 내용을 임의로 적어두었다.


소포장에 저런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싶었으나, 생산단가의 이유로 실현되지는 못했으나 반응은 아주 좋았다.
한잔 한잔 마실 때마다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소포장은 제품에 따라 배경색이 바뀐다. 찻물 색상을 고려하여 색상을 선별할 생각이다.
B안 : 카페 더 헤아림이 위로하는 다섯 명의 모습

일러스트를 그린 디자인 시안이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그렸는데, 각자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카페 더 헤아림의 블렌드 티가 위로해 준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5개의 패키지를 나란히 놓으면 바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완성된다.
기존 차 패키지 중에 저런 일러스트가 적용된 디자인이 없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았다. 지금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2018년 당시에는 없었음. 차 패키지에 일러스트가 쓰인 대표적인 것이 오설록인데, 풍경을 그린 일러스트로 꽉 차 있거나, 차의 원재료가 그려진 경우들이었다.

B안 역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다양한 색상, 채도가 높은 색상은 지양했다.


박스 전면이 문처럼 열리는 디자인으로 제안했다. 이 역시 단가와 내부 의견으로 인해 적용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할 때, 스토리를 중시하는 편이다. 박스를 받고->열고->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꺼내고->사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스를 열었을 때, 좀 오글거리지만 "첫사랑의 설레었던 순간이 기억나나요? 은은한 장미 향으로 시작되는 꽃향기가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네요."라는 멘트를 넣었다. 차를 마시기 전에 전하고 싶은 메세지-차의 컨셉을 전달하면 차를 마시면서 그 맛과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내부에서는 B안이 타 제품과 차별화되고 컨셉을 더 잘 표현한다는 이유로 추천을 하였고, 클라이언트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 같다. B안은 "차 패키지 같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반대 의견이었다고 한다.
왜 B안으로 선정되어야 하는지 우리 의견을 정리한 자료도 보내고 하여 여러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B안으로 선정되어 나머지 디자인을 진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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